‘리틀 포레스트’ 김태리·류준열·진기주, 103분 동안 펼쳐지는 상쾌하고 따뜻한 힐링 타임 (종합)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류준열·진기주, 103분 동안 펼쳐지는 상쾌하고 따뜻한 힐링 타임 (종합)
  • 승인 2018.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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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103분의 힐링 타임을 선사한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매문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시골의 사계절 풍경과 다양한 음식을 담으며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했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보시는 분들이 다들 가져가는 메시지가 다를 거다. 우리들이 도시에서 사는 방식들이 다들 비슷하지 않나 싶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회사 가서 밤늦게 들어오고 쉴 시간 없이 피곤하다. 지하철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웃거나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면 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 속에 그려지는 사계절에 관해 “한국의 사계절을 담아야하고 사과꽃, 벼, 산수유, 사과 등이 영화상에 다 보여야 했다. 1년 내내 상주하며 찍을 수 없었다”며 “비와 눈도 기다려야 해서 고충이 있었다. 벼를 세울 때 스태프들이 다 세웠다. 처음에는 제작팀도 어느 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몰랐다. 참깨꽃을 안개꽃이라고 하기도 했고 아카시아꽃 튀김한다고 꺾어오라고 했더니 다른 꽃을 따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순례 감독은 “요리 선정이 중요했다. 한국적인 요리, 예를 들면 시루떡이나 막걸리가 있었고 그러면서도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요리도 안배를 했다. 계절과 우리의 정서, 기억과 관계에 맞춰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태리는 “얼마나 능숙해야 하는지가 중요했다. 혜원에게 요리가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너무 프로처럼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야무지게 나름의 능숙함이 보였으면 했다”며 “푸드스타일리스트 팀이 영화에 계속 함께 했다. 먼저 보여달라고 했고 어떻게 하는 게 더 능숙하고 맛있어 보이는지 생각하며 익혔다”고 말했다.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마친 진기주는 “전체 영화를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이런 자리가 어떤 기분일지 신기하고 궁금했다. 나란히 셋이서 영화를 보니까 너무나 재미있었다”며 “친구들 나오는 장면만 봐도 너무나 좋았고 그때가 떠올랐다. 상영관에서 보고 계시는 분들이 웃어주시고 몰입하는 게 공기로 느껴질 때 너무 행복했다. 영화를 한다는 걸 상상만 했는데 실제로 알게 되어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진기주는 세 배우의 호흡에 관해 “아무래도 셋이 실제로 친해지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이라 고민했는데 의외로 낯을 안 가리게 됐다. 처음 만난 날부터 말을 놓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지방에서 촬영하다보니까 숙소생활하며 가까워진 것 같다. 각자의 스케줄을 공유하는 것만큼 친해지는 게 없는 것 같다. 아침은 혼자 먹었는데 저녁은 다 같이 먹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들은 진기주는 “류준열 씨가 아침을 먹는 건 아침이라고 할 수 없다. 혼자 해뜨기 전에 드셨고 김태리 씨와 나는 보통의 아침식사 시간에 함께 먹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열은 “재하 같은 경우는 혜원의 동네 친구로서 영감도 주고 아픈 말도 하고 위로도 준다. 실제 나도 친구들에게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은 농담처럼 해결사라고 했었다”며 “이 친구들이 정말 동네친구처럼 느껴졌다. 데뷔 하고 나서 오히려 동네친구를 찾게 됐다.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기분을 갖고 싶었고 그리웠다. 데뷔하고 외로웠던 순간이 있었는데 이번영화는 동네친구들과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극 중 혜원과 은숙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함께 생각하고 공감하며 배우들과도 만난 것 같다”고 동료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친환경적인 환경에 관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 만나서 준비할 때부터 환경친화적인 뉘앙스가 많이 풍겼다. 현장에서도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변화한 것 같다. 경험으로써 자연스레 생명에 관해 고민하게 됐다. 현장에서 에피소드도 많았다. 가장 좋았던 건 밭일을 하다 보니 어떤 작물이 어떻게 자라고 어떤 것에 강하고 약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진기주는 “그렇게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느낀 건 촬영 때가 유일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시골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너무 좋았다. 그 안에 내가 있다는 게 좋았고 촬영하며 힐링이 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임순례 감독은 “중국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힐링을 받았다며 제안을 했다. 중국 영화를 찍고 ‘리틀 포레스트’를 찍으려고 했는데 중국영화는 딜레이가 되다가 취소됐다”며 ‘리틀포레스트’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영화가 너무 대작 위주로 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극적이고 과격한 영화 말고 잔잔한 영화도 관객에게 감각적인 재미가 아닌 새로운 재미와 의미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독은 “양평에 자리 잡은 지 12년~13년 됐다. 시골 생활을 묘사할 수 있을 거라 했다. 일본 원작은 그대로 가져오기 무리가 있었고 한국식으로 각색하는 게 중요했다. 어머니가 어린 딸을 두고 떠나는 설정은 일본판 보다 시기를 늦췄다. 적어도 수능을 마치고 어머니가 떠나야 관객들이 이해를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임순례 감독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너무 주변의 일들이 복잡하게 돌아가니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회의를 갖고 불안해 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편안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시고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월 28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메가박스㈜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