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피해자 2차 가해 논란…대자보에 적힌 내용 보니? “이상하게도 가해자들은 늘 잘 살더군요”
하일지, 피해자 2차 가해 논란…대자보에 적힌 내용 보니? “이상하게도 가해자들은 늘 잘 살더군요”
  • 승인 2018.03.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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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지 대자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소설가 하일지가 ‘미투’ 운동을 조롱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 매체에 따르면 동덕여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예창작과 교수 하일지에 대한 비판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하일지는 전날(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이란 무엇인가’ 수업에서 했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일지는 김유정 소설 ‘동백꽃’ 보며 “동백꽃은 처녀(점순이)가 순진한 총각(화자, 나)을 성폭행 하는 내용”이라며 “얘도(남자주인공) 미투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알고 봤더니 이혼녀더라. 처녀는 성관계를 할 때 심리적으로 두렵거나 낯설거나 해서 거부하는 그런 게 있다”며 “근데 이혼녀는 처녀와 성적으로 받아드리거나 하는 게 다르다.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실명을 밝히고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 질투심 때문에”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학교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이며 하일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들은 “교수님이 가진 사고와 사상은 이런 것입니까?”라며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글쓰기, 인간의 본성을 그리는 진실한 글쓰기란 2차 가해를 자행하면서까지 자신의 의견을 개건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께서 사과하실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도 가해자들은 늘 잘 살더군요, 교수님처럼”이라며 “교수님께서 오늘을 잊지 않고 기억하시길 원합니다. 본인이 행한 2차 가해에 관한 책임을 지기 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하일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설가는 인간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므로 여성의 욕망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바깥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되는 것은 의아하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한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도 밝힌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