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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로 번지는 '미투'…이니스프리,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 논란

- 피해자 "사건 은폐 축소하려는 것인가?" 불만 토로

   

[뉴스인사이드 홍세기 기자] 화장품 업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인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에이블씨앤씨의 어퓨, 더샘에 이어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에서 성추행 논란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구설수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9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솜방망이 처벌 논란과 관련해 "팀별로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진정이 올라와 징계에 들어간 상황이었다"며 블라인드 앱을 통한 미투 폭로 전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했음을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보직 해임을 진행했으나 미투 폭로를 통해 당시 알지 못했던 내용을 확인하게 돼 재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라며 피해자들의 폭로 내용에 대해 재차 확인 중에 있음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익명으로 게시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니스프리 남직원인 A팀장이 여직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성추행을 일삼았으며 이에 지난 2일자로 인사발령이 됐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A팀장은 '보직해임'이라는 징계가 내려졌고, 이같은 솜방망이 징계에 피해자들이 폭로에 나서면서 외부로 사건이 알려졌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B씨는 "회식자리에서 '오빠라고 불러라, 예쁘게 생겼다, 내가 너 좋아한다, 러브샷 하자,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등 성희롱은 일상이었다"며 "워크숍에선 노래방 안 가려고 한 여직원들 오게 해 결국 성추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경험한 일에 대해 진술서도 손가락 아프게 작성했고 수많은 인터뷰를 했다"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감사팀 말에 안도했다. 대표가 바뀌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느껴 용기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이 기존의 말과 달리 A팀장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내리지 않고 이니스프리 내에서 팀을 이동시키는 데 그쳤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그는 "대표가 전사메일로 책임을 통감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던 말에 기뻐했던 우리가 어리석었다"면서 "어떠한 코멘트도 없이 직급 유지에 팀 이동으로 심의결과가 나와 경악했다"고 회사측의 조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공지된 심의결과는 내용은 '대상자 징계 확정(보직해임)' '피해직원 보호를 위해 팀 이동 발령'이었다.

이니스프리 측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 사건에 대해 관리자 역할 수행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규정에 의거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대표님 메일에선 피해자들이라고 지칭했는데 공지 결과엔 피해직원이라 돼 있다"며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마주할까봐 불안해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최선이었다고? 대표님 왜 그랬어요?"라며 "직장내 권력남용으로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닌데 고작 팀 이동이나 시키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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