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이준익 감독이 건네는 따뜻하고 유쾌한 ‘후지지 않은 청춘’ 이야기…박정민·김고은, 더할 나위 없는 호흡 (종합)
‘변산’ 이준익 감독이 건네는 따뜻하고 유쾌한 ‘후지지 않은 청춘’ 이야기…박정민·김고은, 더할 나위 없는 호흡 (종합)
  • 승인 2018.06.20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익 감독 특유의 따뜻함과 박정민, 김고은의 연기가 더해지며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영화’가 완성됐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변산’은 짝사랑 선미(김고은 분)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 분)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동주’, ‘박열’에서 시와 행동으로 청춘의 의지를 전달했던 이준익 감독은 ‘변산’에서는 현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힙합을 소재로 선택했다.

이준익 감독은 “오디션 부분은 ‘쇼미더머니’의 형태를 그대로 따랐다. 고향에 내려가서 래퍼의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독백은 어려서부터의 래퍼로서의 습관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잘 해줘서 만족스러웠다”며 영화 속 랩 장면에 관해 언급했다.

   
 

이준익 감독은 “슬픔과 웃음, 그 사이에 재미가 있고 긴장이 있다고 항상 생활 속에서도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모두 웃픈 상황이다. 이 영화도 주인공이 가진 과거의 아픔과 슬픔이 현재의 웃음으로 재현되는 과정에서 치유되고 아름답게 완성된다. 영화를 떠나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달성해야 하는 미덕이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대한다”고 영화의 전개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디렉션을 거의 안한다는 수준보다도 안한다.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다. 제 생각으로 영화는 감독의 몫이 아니다”며 “조연이든 단역이든 인생을 걸고 그 장면에서 최선을 다하고 해낸다면 이를 다른 배우와 어우러지게 버무려내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배우 하나하나의 연기적 디렉션은 내 연출법은 아니다.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 이어 ‘변산’에서도 함께 한 박정민에 관해 “‘동주’로 처음 만나서 놀라운 매력을 발견했고 관객에게 증명했다. ‘변산’에서 연기와 랩, 춤, 사투리까지 했다. 영화를 보면서 박정민의 매력의 끝이 어딘지 궁금증이 생겼다. 다음에 더 뽑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박정민은 “랩을 어쩌다보니 예정보다 많이 하게 됐다. 짧은 기간 동안 프로 래퍼 분들처럼 훌륭하게 할 수 없을 거다. 어쨌든 관객분들이 학수라는 인물에게 몰입되고 납득할 수 있는 정도는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며 “그런 면에서 랩이 가장 힘들고 고된 것 같았다. 가사도 써야했고 학수의 감정을 넣어야 해서 힘들었지만 언제 이런 걸 하겠느냐는 생각으로 재밌게 임했다”고 래퍼로 분한 소감을 밝혔다.

박정민은 극 중 선보인 랩을 직접 작사한 것에 관해 “처음에는 작사를 하는 건 아니었다. 어쨌든 학수라는 캐릭터를 두고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건 저고 마음을 잘 아는 것도 저였으니 한두 줄 쓰던 걸 얀키 형님과 감독님이 좋다고 해서 한곡 두곡 들어가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은 “그 과정 안에서 사실 래퍼가 아니니까 많이 머리가 아팠다. 그때마다 우리나라 래퍼들 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박정민은 애착이 가는 곡에 관해 “아무래도 마지막 파이널 무대에서 했던 곡을 오래 쓰기도 했다. 영화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학수의 마음이 다 들어가고 뒷이야기까지 예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썼다”며 “촬영 이틀 전에 완성해서 부랴부랴 연습하고 녹음해서 촬영했다.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학수라는 인물은 가면 갈수록 성숙해지는 인간이다. 사실 촬영하면서 성숙의 과정, 한 신마다의 정서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퍼즐을 맞춰가듯 찍었다”며 캐릭터에 관해 말했다. 

그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촬영 순서가 뒤죽박죽이었는데 학수입장에선 뒤죽박죽이 아니어서 촬영하면서 채워나간 부분들이 있었다. 다른 배우들에게 죄송하다. 내 감정을 위해 많이 도와주셨다”고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감사인사는 건넸다.

   
 

김고은은 ‘변산’을 위해 살을 찌운 것에 관해 “살을 찌우는 과정은 너무 행복했다. 촬영 전날은 아무래도 얼굴이 붓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밤늦게 뭔가를 먹지 않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부을수록 좋아서 배고프면 편의점에서 컵라면도 먹고 뭐든 잘 먹었다”며 “그렇게 행복하게 3개월 지내고 두달 동안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은 “시나리오에 쓰인 선미의 성격이나 성향을 많이 고민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레 힘이 빠진 것 같다”며 연기 톤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소환한 것에 관해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사투리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있었다. 대사에 입히는 과정은 내가 네이티브가 아니라서 자연스러운 건지 스스로 구분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의심하고 질문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초중반까지 거쳤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이후에는 모든 배우들이 같은 사투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다들 사투리를 쓰면서 생활해서 적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극중 선미가 학수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대사들에 관해 “촬영 전에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궁극적으로 다 찍고 나서 선미의 대사를 봤을 땐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변산’은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