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반려견, 개식용 반대집회 등장…“식용견·반려견 따로 취급하는 건 모순”
문 대통령 반려견, 개식용 반대집회 등장…“식용견·반려견 따로 취급하는 건 모순”
  • 승인 2018.07.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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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반려견, 개식용 반대집회 등장/ 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입양해 청와대에서 키워온 반려견 '토리'가 17일 개식용 반대집회에 등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토리는 이날 오전 동물권보호단체 케어가 서울광장에서 주최한 반려동물 식용 반대 행사에 참여했다. '아임 낫 푸드(I'm Not Food), 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토리를 모델로 한 인형 전시회를 겸해 진행됐다.

행사 주최측인 동물권단체 '케어'는 사전에 청와대를 통해 토리의 참석을 요청했다. 케어는 지난해 5월2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토리를 공식 분양했던 곳이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주최 측인 케어에 토리를 인계했다가 행사 직후 청와대로 데려오도록 했다. 다만 다혜씨는 행사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토리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단체에서 행사의 취지 설명과 함께 참여 요청을 해와서 이를 수락한 것"이라며 "딸 다혜씨가 청와대에서 토리를 데리고 나갔다가 다시 데려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주인으로부터 학대받던 토리는 강제로 분리, 2015년 10월 입양소에 입소했고 치료를 받아왔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지난해 대선 후보들에게 입양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과 함께 토리를 공식 입양했다.

또한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17일 초복을 맞아 "한 해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도살되고 있는 개식용 산업에 대한 즉각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카라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보신문화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와 같은 토종견들이 식용으로 도살된다"며 "이 개들은 마루와 다르지 않은 개들임에도 식용견과 반려견을 따로 취급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개들을 통틀어 ‘개’라고 하지 않고 반려 목적의 개들만 동물등록제 등을 적용시켜 식용 개농장의 학대와 도살을 외면해왔다"며 "개식용 산업은 법적 유예지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978년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식용으로 도살 가능한 가축에서 개가 빠졌는데도 40년 가까이 방치 상태로 둔 결과는 참혹하다"며 "대형화된 공장식 개농장이 산재해 있으며 여름철 일평균 6~7000마리 개들이 도살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개식용 수요가 급증하는 초복을 맞아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등이 적힌 현수막 피켓 퍼포먼스를 벌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개 도살을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시민엽서 120여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