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혹시 나도 화병인가?…‘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명절증후군, 혹시 나도 화병인가?…‘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 승인 2018.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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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조현민 기자] 민족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장기의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는 산업화 이후 전통적 가족제도가 사라지고 핵가족의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명절을 앞둔 A씨는 요새 머리가 아프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서 정신과를 방문했다. 남편과 함께 맞벌이로 직장생활을 하는 A씨는 매번 명절 때마다 지방에 있는 시댁까지 내려가야 한다. 명절이 끝나도 쉴틈 없이 바로 출근해야 하고, 그러고 나면 명절 후유증으로 며칠씩 끙끙 앓게 된다. K씨는 이른바 "명절 증후군"환자인 셈이다. 이병은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이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이들은 대게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으며, 온 몸에 힘이 없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호소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겪는 일이다 보니 이제는 포기했다 싶다가도 명절 때면 시댁에 빨리 내려가자고 재촉하는 남편 얼굴만 보면 울화가 치밀고 자꾸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 명절 직후에도 심한 몸살이 오거나 요통, 두통, 복통을 많이 호소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혈을 한다든지 얼굴, 손발 등의 감각이 이상해지기도 한다.

A씨의 남편 역시 마찬가지로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영 편치 못하다. 오랫동안 못 만난 식구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은 좋지만, 명절 때면 으레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내와 자꾸 다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도 역시 기분이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명절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와의 냉전 상태가 며칠씩 가는 경우가 많아 이제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자꾸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 K씨의 가족의 경우 이미 명절은 즐거운 날이 아니라 많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만 주는 날이다. 이미 오래 전에 핵가족화 된 현대적 가정의 구성원들이 명절 때만 갑자기 전통적인 공동가족군에 합쳐짐으로써 더 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해서 몸과 마음에 병이 나는 것이다.

명절증후군을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다. 우선 틈틈이 휴식을 취해서 육체의 피로를 줄여야 한다. 특히 하루 종일 쭈그려 앉은 채로 일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기 쉽다. 이럴 때는 자세를 바꿔 가면서 허리를 쭉 펴고 한번씩 양손을 어깨 위로 모아서 온몸을 쭉 펴는 등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심리적 부담이나 압박감을 줄이면서 음식 준비를 하면서 흥미 있는 주제로 실컷 수다를 떨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것도 좋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