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인’ 앉아서 자아내는 격렬한 긴장감…완벽한 웃음·완벽한 여운 (종합)
‘완벽한 타인’ 앉아서 자아내는 격렬한 긴장감…완벽한 웃음·완벽한 여운 (종합)
  • 승인 2018.10.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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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이 테이블을 사이에 둔 7명의 저녁식사를 통해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웃음과 반전, 메시지까지 ‘완벽히’ 전한다.

1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가 참석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다. 영화는 바로 뒤를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빠른 템포의 웃음과 함께 관계의 의미에 대한질문을 던진다.

이날 이재규 감독은 “어느 때 보다 휴대폰이 가장 친밀한 때인 것 같다.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수준이다. 삶의 일부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전화기로 인해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일을 보면서 즐겁게 웃을 수 있지만 그러면서 그 안에서 본인의 삶을 반추하고 위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완벽한 타인’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재규 감독은 “휴대전화라는 게 가족에겐 미안하지만 가장 친하고 나를 잘 아는 친구다. 문득 문득 이 친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다. 생활에 너무나 밀접해 있다. 그래서 이중적인 생각을 영화에 담는다면 우스꽝스러우면서 메시지를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재규 감독은 “각본을 각색하면서 재밌게 사람들이 보면서 본인들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게 연출하려고 했다. 바로 소화되어 본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공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등한 비중으로 나오고 공간이 한정적이라서 다이내믹하게 나오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에 관해 설명했다.

   
 

밝힐 수 없는 비밀을 가진 변호사 태수 역의 유해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웃음만 좇는 영화가 아닌 것 같다. 조진웅 씨의 대사나 장면들이 잘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며 영화를 소개했다.

유해진은 극 중 애드리브 대사들에 관해 “이 작품 시작할 때 상황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주는 소소한 웃음이 있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끌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애드리브는 문득 생각날 때가 있고 염정아 씨가 잘 받아주는 경우도 있다. 미리 상의한 경우도 있고 여러 군데 있다”고 말했다.

태수의 부인이자 문학에 빠진 가정주부 수현 역의 염정아는 “책이 너무 재밌고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기대된다”며 “수현은 지금 살고 있는 전업주부의 대부분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평범한 여자를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이에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썼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친구 모임의 리더이자 성형 명의 석호 역의 조진웅은 “‘공작’, ‘독전’이 잘 됐다. 스코어보다 영화가 완성이 되어 관객을 만난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벌써 올해만 세 번째 작품이다”며 전작의 흥행에 관해 언급했다.

조진웅은 “이번 영화는 결이 다르다. 이전 영화들이 소화시키는데 시간이 걸렸다면 이번에는 시나리오 볼 때부터 공감을 많이 했다. 그런 면을 관객들도 잘 봐주고 영화를 찾아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금해제 게임을 가장 먼저 제안한 정신과 의사 예진 역 김지수는 “놓치고 간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속상하지만 작품은 시나리오를 읽었던 거 보다 훨씬 재밌게 나와서 다행이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지수는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완벽한 타인’이 잘 돼서 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너무나 즐겁게 남자 배우들과 동등한 비중으로 같이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꽃중년 레스토랑 사장 준모 역 이서진은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해서 너무 좋았다. 같이 일한 이재규 감독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전적으로 믿었고 같이 하는 배우가 너무나 좋았다. 부족함을 채워줄 거라 생각해서 함께 했다”고 작품애 참여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이서진은 캐릭터 연기에 관해 “능글맞은 캐릭터는 나에게 힘든 캐릭터라 생각했다. 평소에 그런 행동을 잘 못한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조진웅이 “진실을 말씀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해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이서진은 “다른 두 가족은 오래 결혼 생활한 설정이고 나는 신혼 설정이라서 다른 역이라면 부담이 많았을 텐데 그나마 쉽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힘든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모임에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영배 역의 윤경호는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덕분에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때도 지금도 최선을 다 했는데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건 처음이라 감격스럽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완벽한 타인’은 오는 10월 31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