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김성수, 피해자 담당의사 "미친 XX인 건 당연"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김성수, 피해자 담당의사 "미친 XX인 건 당연"
  • 승인 2018.10.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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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얼굴이 공개된 가운데 피해자 담당의사였던 남궁인 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서 PC방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22일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죗값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자 담당의사였던 남궁인 글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의사 남궁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 상태를 전했다.

남궁인은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며 "상처가 너무 많았다.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삼 십 개 정도 보였다.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서른 두 개였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따라온 경찰이 손으로 범죄에 사용된 칼의 길이를 가늠해서 알려줬다. 그 길이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사람의 몸으로 전부 넣지 않는다. 목덜미에 있던 상처가 살이 많아 가장 깊었다. 너무 깊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며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가 미친 새X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평생을 둔 뿌리 깊은 원한 없이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같이 온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 줬다. 둘은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다"고 했다.

남궁인 씨는 "참담한 죽음이었다.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었다. 한 사람이 쏟았다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피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수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 드러냈다. 까만 뿔테안경을 쓰고 등장한 김씨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취재진의 질문에 잘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답변했다. 

김씨는 범행을 왜 저질렀는지, 왜 그렇게 잔혹하게 했는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동생이 공범이란 의혹이 있다"는 말에 "(공범이) 아니다"라고 중얼거렸다. 

피해자 가족에게 한마디 해달란 요청엔 "죄송하다"며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