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 악기의 도움 없이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매 시즌 다양한 형태의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시대, 악기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국내 최초 ‘NEW 아카펠라 뮤직쇼’가 등장했다. ‘목소리만으로 누구나 훌륭한 악기가 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보컬플레이’가 장르 불문 다양한 목소리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로 시청자들의 귀를 제대로 호강시켜줄 것을 예고했다.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보컬플레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전경남 PD, 노홍철, 오상진, 윤상, 윤일상, 스윗소로우(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뮤지가 참석했다.
‘보컬플레이’는 악기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인간의 목소리로 음악을 완성해내는 국내 최초 아카펠라 음악 예능 프로그램. 4팀의 프로듀서들이 힙합, EDM, K-POP, 비트박스, 성악 등 다양한 개성의 목소리를 가진 16팀의 플레이어들과 팀을 꾸려 신개념 아카펠라 장르에 도전한다.
전경남 PD는 프로그램 기획 계기를 묻는 질문에 “펜타토닉스의 음악을 듣다가 아카펠라팀이라는 얘기를 듣고 찾아봤다. ‘악기 없이도 목소리만으로 이렇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만들 수 있구나’ 싶었다”라며 “한국의 펜타토닉스를 만들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이미 국내에도 십 수 년 전부터 아카펠라로 활동하고 경력이 많은 팀들이 많더라. 그래서 재밌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노홍철은 “제가 유명한 음치, 박치, 몸치다 보니 ‘반주가 있어도 노래를 못하는데 과연 목소리로만 가능할까’ 궁금하더라. 그 호기심에서 출발했다”라며 “외국이든 국내든 거리에 가면 버스킹 있지 않나. 그럴 때 아카펠라를 하는 팀도 있다. 그걸 듣고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 기회를 얻어서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홍철과 함께 MC로 호흡을 맞추는 오상진은 “원래 하지 못한 일에 대한 동경이 있다. 눈감고 음악을 들었을 때 미처 알지 못했던 작은 박자나 소리까지 목소리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귀를 의심했다”라며 “아카펠라가 탄생 된지는 오래되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대를 맞아서 새롭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카펠라라는 장르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새로운 음악적 경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상은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게 반갑고 고맙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를 표했고, 윤일상은 “아카펠라를 꿈꾸는 분들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국내 아카펠라 그룹으로 유명한 스윗소로우 역시 ‘보컬플레이’ 속 프로듀서로 함께한다. 스윗소로우 김영우는 “친숙했던 아카펠라에 대한 생각을 바꿀수 있는 계기”라면서 “아카펠라 팀이라고 하면 상큼한 사운드를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 비트박스도 그렇고 있고 다양한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더라. 아카펠라에 대해 생각하는 경계가 넓어졌다. 아카펠라의 놀라운 점을 배가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감탄했다.
“여태껏 많은 음악프로그램이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또 나올 포맷이 있을까’ 생각했다”라는 뮤지는 “제작진들의 거의 마지막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제작진에게도, 저희에게도, 참가자에게도 모두 도전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새로운 포맷이다.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도 처음 보는 광경인데, 그 안에서도 굉장한 분들이 나온다. 여지 껏 볼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앞서 대중들에게 선보여 졌던 대부분의 음악 프로그램들은 참가자들이 우승을 목표로 서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형태였다. ‘보컬플레이’ 역시 매 무대마다 우승자를 뽑는 형식이지만, 윤일상은 “매 무대마다 다른 팀의 무대를 보고 자극받고, 서로 보완해서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좋은 무대를 만든 상대팀을 보며 같이 기뻐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희열 느낀다”라며 “투쟁심이 큰 프로그램이 아니다. 착한프로그램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보통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노래를 부를 때 고음 경쟁을 기대하게 되지 않나. 하지만 ‘보컬플레이’는 무대가 새롭고 신선해서 고음경쟁보다는 무대가 기다려지는 진정한 음악프로그램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경남PD 역시 “경쟁보다는 명예다. ‘나도 잘했지만 그 사람도 잘했구나’하고 서로 박수쳐 줄 수 있는 축제 같은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라며 “어느새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치열한, 짠내 나는 경쟁이 일반화 됐는데 ‘보컬플레이’는 다른 결로 봐 주셨으면 한다. 서바이벌보다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명곡이 아카펠라로 어떻게 편곡되고 악기 부분을 목소리로 어떻게 채우느냐에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보컬플레이’는 오는 10일 밤 10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