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팬’, 본격 ‘팬덤 서바이벌’의 탄생…시청자 ‘팬심’ 사로잡을까 (종합)
‘더 팬’, 본격 ‘팬덤 서바이벌’의 탄생…시청자 ‘팬심’ 사로잡을까 (종합)
  • 승인 2018.11.14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8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SBS가 야심차게 내세운 ‘더 팬’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오로지 ‘팬심’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는 색다른 형태를 차용한 ‘더 팬’이 본격적인 ‘팬들의 전쟁’을 예고, 대중들을 ‘입덕’시킬 만반의 준비를 가했다.

14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예능프로그램 ‘더 팬(THE FAN)’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유희열, 보아, 이상민, 김이나, 박성훈 PD, 김영욱 PD가 참석했다.

‘더 팬’은 셀럽이 나서서 자신이 먼저 알아본 예비스타를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경연투표와 바이럴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은 팬을 모아 최종 우승을 겨루는, 신개념 음악 경연 프로그램.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심사위원이 아닌 대중이 참가자들을 평가해 우승자들을 가려낸다.

김영욱 PD는 “1년 8개월을 지나 드디어 방송을 앞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프로덕션을 시작한지 시간이 오래됐다. 마치 독감을 오래 앓고 나은 느낌이다”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요즘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트렌드나 어떤 음악들을 듣는지 발견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일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더 팬’에서 유희열·보아·이상민·김이나는 심사위원이 아닌 ‘팬 마스터’로서 예비 스타들의 매력과 스타성을 발굴해내고 국민들의 팬심을 읽어내는 역할을 한다. 보아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선택하는데 고민이 없었다. 사심을 가득 담아 이 사람이 너무 좋다는 표현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팬으로서 왜 이렇게 좋은지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는 팬 마스터 역할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하고 있고, 무대를 보다가 팬이 될 때가 많다. 그것도 방송 포인트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희열 역시 “어떻게 음악을 들려주고 어떤 새로운 뮤지션을 소개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있었고, 그걸 선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제작진이라 생각해서 망설임 없었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한 김이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전문가가 보기에는 누가 완벽한데 인기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경우가 있지 않나. 미스터리한 사각지대였다. 그 부분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사람들의 호감의 기원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끌리는 대로 선택한다. 절대적인 실력 보다는 마음이 끌리고 자꾸 보고 싶은 사람들이 스타가 되지 않나. 스타를 만드는 건 대중이기 때문에 어떤 분들을 스타로 뽑아주실까 생각하는 재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나와 무대를 펼치고, 누군가에 의해 평가를 받고, 우승자를 가려낸다는 점에 있어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는 바. 이에 유희열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다. 어떻게 규정지어야할까 고민했는데, ‘팬덤 서바이벌’이 가장 적합한 표현인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무대에 서있는 참가자들의 팬이 되고 싶냐는 질문이 있었다. 음정이 흔들려도, 음색이나 고음을 떠나서 저 사람은 정말 내가 팬 마스터가 돼서라도 스타가 되는 모습 지켜보고 싶다는 감정이 드냐 안드냐의 싸움이었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마음으로 참가자들을 지켜보게 됐다. 음악을 어떻게 소개하느냐 방식의 차이다. 어떻게든 새로 나오는 뮤지션들의 매력을 대중에게 소개하려는 욕심 많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고, 저희는 촉매제 역할이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보아는 ‘팬 매니저’로서의 역할에 대해 “이 사람의 어떤 모습이 좋다는 걸 말로 한 번 더 풀어줄 사람, 다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린 영업사원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 사람이 좋은데 그걸 말로 ‘이만큼 이 사람이 대단하고 이런 매력이 있어요’ 하는걸 알려드리는 거다. 저희 말이 100% 맞다는 게 아니다. 저희도 각자 의견 다를 때도 있는데, ‘내가 이 사람한테 끌린 이유는 이런 것 때문’ 이라고 말을 하는 다리 역할을 저희가 하는 것 같다”라고 ‘심사위원’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상민은 ‘더 팬’에 대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의 사연과 여러 이야기들을 음악 통해서 볼 수 있고. 누굴 뽑고 누굴 떨어트리기 보다는 그 사람에 집중하게 되고 팬이 되더라. 그런 마음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대결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닌, 그저 새로운 스타와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이어 유희열은 “누군가는 좋아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얻어갔으면 좋겠다”라며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더 팬’은 오는 24일 오후 6시 25분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