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北 법정서 선처 호소하던 모습 "목숨을 살려주세요"
오토 웜비어, 北 법정서 선처 호소하던 모습 "목숨을 살려주세요"
  • 승인 2018.12.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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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난해 숨진 오토 웜비어를 언급한 가운데 웜비어가 법정에서 선처를 부탁한 모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미국 정부는 북한의 2인자인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제재하면서 이를 오토웜비어의 생일(12일) 직전에 발표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오늘 조치는 18개월 전 숨진 미국 시민 오토웜비어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당한 잔혹한 처우를 다시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오토(웜비어)가 살아 있다면 그는 오는 12일 생일을 맞아 24살이 됐을 것이며, 그의 부모와 가족들은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6년 1월 평양 관광을 왔다가 전격 체포된 오토 웜비어 씨는 지난해 결국 사망했다. 북한은 외교 관계를 의식해 미국인 억류자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유심히 관리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웜비어는 17개월 만에 목숨까지 잃게 되자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웜비어는 친구 어머니에게 주려고 호텔에 붙어 있는 정치 선전물을 뗀 게 문제가 됐다. 그는 북한 법정에서 울먹이며 선처를 부탁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웜비어는 "제발 제 목숨을 살려주세요. 제 가족에 대해 생각해 주세요. 저는 장남입니다"라고 울먹였다. 당시만 해도 건장했던 웜비어는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것에 실려 미국 공항에 도착했고, 끝내 숨졌다. 

북한은 웜비어 씨가 식중독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눈에 띄는 외상이나 골절 흔적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뇌 조직에 광범위한 손상이 있었다는 점에서 고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임유나 기자/사진 =채널A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