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정우성·김향기, 진정한 이해와 소통을 위한 따뜻한 물음…“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종합)
‘증인’ 정우성·김향기, 진정한 이해와 소통을 위한 따뜻한 물음…“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종합)
  • 승인 2019.01.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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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정우성, 김향기가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따뜻한 물음을 던진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증인’(감독 이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김향기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다문화 가정, 학교 폭력 등 관계의 상처를 온기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던 이한 감독은 ‘증인’을 통해 진정한 소통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날 이한 감독은 “롯데시나리오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가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시나리오의 주제와 캐릭터에 굉장히 마음이 움직였다. 이 이야기를 좀 더 현 세대를 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준비하게 됐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변호사 순호 역의 정우성은 “특별한 각오는 필요 없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지우와 순호가 나누는 감정, 아버지와 나누는 감정들이 너무나 따뜻했다. 그 따뜻함을 느끼면서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는 치유를 받은 느낌이었다”며 “지난 몇 년간 활동했던 작품의 캐릭터와는 상반된, 인간 내면에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나리오라서 그런 기분이 든 것 같다. 시나리오를 덮고 바로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촬영장에서 지우를 만나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자폐 스펙트럼을 겪고 있는 지우 역을 맡은 김향기는 “촬영 전에 지우와 같은 친구들, 부모님, 지인 분들이 보셨을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안 좋은 감정이 들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아서 그런 부담은 있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김향기는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럴수록 상황 상황 속 지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서 지우가 할 수 있는 행동과 표정, 말들을 표현하면 맞을 거라 생각했다 촬영할 때는 감독님과 대화하고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지우를 표현했다. 촬영에 들어가니 심적 부담과 긴장감, 떨림이 덜어졌던 것 같다”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정우성은 “순호의 이미지가 좋은 사람으로 비취지고 있지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기 위해 절제를 하진 않았다. 제가 그동안 했던 캐릭터와 연기 중에서 가장 원없이 감정을 표현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지우와 아버지 관계 안에서의 순수함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리액션을 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이전 캐릭터들은 극 중에서 상대와 대화할 때도 내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리액션을 했어야 했는데 ‘증인’에서의 순호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본인의 연기에 관해 말했다.

또한 정우성은 김향기와의 호흡에 관해 “향기 씨와의 호흡은 너무나 좋았다. 잘 준비된 파트너고 영감을 주는 배우였다. 큰 동료를 마주하고 연기하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경험을 나눈 파트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우성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신이 몇 있다. 아버지와의 장면도 티격태격하지만 친구 같은 모습이 있다. 그 관계도 재밌고 좋았다. 그리고 지우가 뜬금없이 질문을 던질 때 그 질문들이 무섭고 무거운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평가를 해줄 때 너무나 감사했다. 순호가 했던 ‘노력해볼게’라는 말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며 좋아하는 장면을 꼽기도 했다.

김향기는 지우가 순호에게 건네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에 관해 “순호 아저씨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묻는 장면은 간단해 보이지만 크게 와 닿는 장면이다. 지우가 그런 질문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순호가 좋은 사람인 것 같다는 판단이 조금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뭔가 좋은 사람 같아서 그런 질문이 하고 싶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 감독은 해당 장면에 관해 “쓰다가 지우만 할 수 있는 말이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을 통해 할 수 없는 말이었던 것 같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대사를 쓰고 나서 스스로 나는 좋은 사람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인’은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